[부산/경남]람사르총회 D-365<하>총회 성공하려면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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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경남도가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Ramsar COP 10)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처리해야 할 과제가 많다. ‘총회 보이콧’을 선언한 비정부기구(NGO)와 환경단체의 설득은 급선무다. 환경부, 경남도, 창원시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과 홍보 강화도 시급하다.

▽환경단체와 평행선=경남환경운동연합 등 154개 단체로 구성된 ‘남해안(연안개발) 발전 특별법 제정 저지 경남대책위원회’는 “습지 보호를 위한 람사르총회를 개최하는 경남도가 ‘람사르 정신’을 죽이고 개발에만 몰두한다”며 5월 COP 10 참가 거부를 선언했다.

환경단체들은 “경남도와 각 시군이 축구장 5600개 넓이인 4500만 m²의 갯벌을 매립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부산시는 낙동강 하구 습지의 문화재보호구역 해제를 추진 중”이라고 지적했다.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모임과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은 “습지가 더 파괴되는 건 막겠다”며 다음 달 ‘람사르총회를 위한 한국 NGO네트워크’ 발족식을 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환경단체와 의논해 해결하겠다”는 원론만 밝힐 뿐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군 단체장과 주민들이 “갯벌 매립을 통한 공단 조성은 지역경제 회생 차원에서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람사르준비기획단 관계자는 “매립과 보존을 명확히 분리하는 계획을 수립한 뒤 연말까지 환경단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것도 해결해야”=총회장인 창원컨벤션센터(CECO) 증축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숙박 문제는 공식 참가 인원 2000여 명에만 초점을 맞춰 일반 관광객에 대한 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국내외 홍보 강화도 시급하다. 경남도는 소규모 행사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적인 관심을 끌지 못한 상태. 경남도민 가운데 20%가량은 COP 10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1월 총회 유치가 결정됐지만 아직 홈페이지조차 없다. COP 10 우리말 홈페이지는 연말, 외국어판은 내년 2월 만들어진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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