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교수의회 ‘총장후보 투표 폐지’ 찬반 묻기로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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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사회가 총장 선출 과정에서 전체교수의 투표 제도를 폐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19일 오후 6시부터 3시간가량 회의를 열어 교수투표제 폐지를 포함해 재단 측이 개정한 ‘총장 선임에 관한 규칙’에 대해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벌인 뒤 다시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교수의회 김민환(언론학부 교수) 의장은 “총장 선출 방식 개정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교수 전체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2주 안에 1200여 명 전체 교수에게 전자투표 방식으로 찬반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17개 단과대 대표로 구성된 36명의 교수평의원 중 27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몇몇 교수는 “재단 쪽에서 총장추천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발전위원회를 개설하는 등 양보한 것처럼 보이지만 개정된 규칙 속에 독소조항과 불명확한 규정이 있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일부 교수는 “이미 재단이 이사회 의결로 개정한 상황에서 과반수의 교수가 반대한다는 투표 결과가 나와도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느냐”며 회의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규칙 개정 전에 열린 임시위원회에서 교수의회 측 의견은 충분히 들었다”며 “더는 의견 접근이 힘들다는 판단 아래 이사회가 규칙 개정을 의결한 만큼 번복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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