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박수근 위작’ 2800여 점 대부분 2000년 전후에 위조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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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변찬우)는 한국고서연구회 고문 김모(69) 씨가 2000년을 전후해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위작(僞作)’ 2800여 점을 만든 정황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김 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서 오래된 스케치북이나 캔버스, 담배 은지, 물감 등을 구입해 위작을 만들었으며, 이중섭과 박수근 화백의 50주기와 40주기 기념전시회를 열기 위해 미술품을 대량 위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화백과 박 화백은 각각 1955년, 1965년에 작고했다.

검찰은 캔버스나 스케치북 등 종이가 1960년대에 제조됐으며 물감에는 1980년 이후 개발된 펄(pearl) 물감에 함유된 산화티타늄 성분이 포함됐다는 감정 결과를 요업기술연구소 등으로부터 제출받았다.

이 화백은 생전에 즐겨 피운 미국산 담배인 ‘럭키스트라이크’의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으나 김 씨가 보유한 은지화는 이 화백의 사후에 제조된 담뱃갑의 은박지를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김 씨에 대해 사기와 무고, 사서명위조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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