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市보조금 부당 사용…대구경북섬유협 감사 적발

  • 입력 2007년 10월 4일 0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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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대구시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을 규정을 어기고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구시 감사관실에 따르면 최근 대구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의 요청으로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섬산협)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담당 공무원을 문책한 데 이어 섬산협에 대해서도 관련 직원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 결과 섬산협은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등 이 단체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주관한 행사에 지원된 시 보조금 가운데 3억3000여만 원을 인건비 등으로 썼으며 시 담당 공무원은 섬산협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이 같은 지출 계획이 담겨 있었으나 이를 승인했다.

대구시가 민간단체 등이 추진하는 행사에 교부하는 보조금은 사업 권장을 위해 지원하는 것으로 해당 단체의 사무실이나 직원 인건비 등 운영비 지원 용도로는 쓸 수 없다.

섬산협은 또 2005년에 개최한 지역 섬유인 화합을 위한 리셉션 행사 과정에서 시 승인 없이 당초 책정된 예산보다 660여만 원 많은 2160여만 원의 행사비를 지출했다는 것.

이 밖에 대구시 섬유패션 담당 공무원 2명은 2005년 10월 공무로 인한 해외여행 허가도 없이 대구중앙패션사업조합이 제공한 항공권(1인당 40여만 원)으로 중국 상하이 섬유전시회 및 패션쇼에 참가하는 등 접대성 해외출장을 다녀 온 사실도 드러났다.

대구경실련은 3일 성명을 내고 “지역을 대표하는 섬유산업 관련 단체가 시 보조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은 담당 공무원의 착오로만 볼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대구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섬산협에 지원된 보조금 환수 등 후속 조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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