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사람/“태풍 시름 어민 안심하고 생업 전념하길”

  • 입력 2007년 10월 4일 0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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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의 아픔을 줄여줄 수 있다면 어떤 고통도 감수할 수 있습니다.”

제주 항구에 침몰한 어선을 인양하기 위해 잠수함구조함인 4300t급 청해진함과 해난구조대 등을 진두지휘해 온 해군 55구조전대장 이명기(49·사진) 대령.

이 대령은 지난달 2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항에 도착해 태풍 ‘나리’와 화재로 침몰한 어선 16척에 대한 인양작업에 착수해 3일 마무리했다. 이 대령은 “청해진함이 군함이 아닌 일반 어선을 인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주도가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돼 가능했다”고 말했다.

19t가량인 어선을 수중에서 끌어올릴 경우 선체에 바닷물이 차 있어 무게가 100t에 이른다. 이들을 10일 만에 모두 인양하기 위해서는 고난도의 숙련 기술이 필요했다.

침몰 어선에서 떨어져 나온 유리 성분의 이물질이 물속을 흘러 다니다 구조대원들의 피부에 박혀 고통을 안겨 주기도 했다.

이 대령은 “침몰 어선을 인양한 뒤 바다 밑에 쌓인 어선 파편들을 치우고 유출된 기름을 제거했다”며 “어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령은 해군사관학교 35기 출신으로 3년 6개월 동안 잠수함장으로 근무하다 2005년 12월부터 구조전대를 맡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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