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수영만매립지-센텀시티 부산 성장동력‘쌍두마차’

  • 입력 2007년 9월 19일 07시 37분


부산 성장동력의 ‘핵’인 수영만매립지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센텀시티는 힘찬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수영만매립지가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단계라면 센텀시티는 상전벽해(桑田碧海)의 순간이다.

▽수영만매립지=이곳은 1986 아시아경기대회와 1988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요트경기장을 만들면서 39만6026m²의 바다를 매립한 땅이다.

1990년대 건설경기 호황과 더불어 1992년 10월 21층짜리 선플라자가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2007년 9월 현재까지 38층짜리 현대 베네시티(공동주택 378채), 47층짜리 포스코 아델리스(오피스텔 511실) 등이 준공돼 30여 동의 건축물이 마천루를 형성하고 있다. 42층짜리 대우 트럼프월드(공동주택 232채, 오피스텔 222실), 45층짜리 두산위브 포세이돈(공동주택 255채, 오피스텔 256실)은 조만간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대원플러스건설 등 2개 회사가 9만4214m²의 용지에 지상 72∼80층 규모로 3500여 채의 공동주택을 2010년까지 짓기로 하고 현재 해운대구청에 사업계획을 신청해 놓았다.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마지막 남은 땅이 개발되면서 평당 분양가는 2000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곳에 지상 34층 250실 규모의 6성급 호텔도 지을 계획이다.

관할 해운대구청과 사업자들은 이곳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나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후쿠오카의 커낼시티 이상의 매력적인 명소로 가꾼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운대구는 최근 수영만매립지를 대체할 명칭을 공모해 ‘블루시티’로 확정하고 단지 내에 테마형 가로를 만들어 인근의 동백섬과 해운대 해수욕장, 벡스코, 요트계류장을 연계한 ‘명품거리’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입주민의 수요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전무할 뿐 아니라 조망권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천차만별인 게 단점이다. 개별 개발로 스카이라인이나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센텀시티=1997년 민관이 참여한 제3섹터 방식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옛 수영비행장 용지 118만3269m²가 10년 만인 올해 용지 개발을 완전히 끝내고, 서서히 첨단복합단지 이미지를 구축해 가고 있다.

산업시설, 지원시설, 공공시설 등 단지별 개발과 더불어 벡스코와 홈플러스, 센텀벤처타운, 디자인센터, 방송위원회, 한국전력 건물도 지어졌다.

또 센텀파크와 센텀스타, 트럼프월드, 꿈에그린, 월드마크센텀 등 주상복합 주거시설이 들어서거나 건축 중이어서 주거와 복합단지의 편리성을 갖춰 가고 있다.

12월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 중인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세계 수준의 복합쇼핑센터인 신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한창 건축 중이며 108층의 국제비즈니스센터(WBC)와 부산국제영화제 전용 상영관, 영상벤처타운, 부산경남방송국 등이 곧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과 APEC기후센터 등 공공기관도 2010년까지는 완공될 예정이다.

인근의 수영강과 나루공원, 올림픽공원, 수영만 요트장, 부산시립미술관으로 이어지는 환경과 문화 시설, 광안대로와 지하철 센텀역을 낀 교통 인프라도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수영만매립지가 조망권을 내세운다면 이곳은 주거지로서 최고 입지를 자랑한다. 난개발을 막기 위해 7개 지역별로 특화 개발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센텀시티가 완전히 제 모습을 갖추면 인구 규모는 상주 1만5300명에 이용 25만1560명 등 총 32만8000여 명에 이르고 연간 7조 원의 생산유발 및 6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방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2010년으로 잡고 있는 단지개발계획이 제때 끝날지가 의문일 뿐 아니라 부산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땅값 때문에 아파트 가격과 사무실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높은 게 흠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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