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한국·베트남협회 배영상 초대회장

  • 입력 2007년 9월 12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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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성원을 보내 줘 놀랐습니다. 우리 대학이 베트남과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키워 나가겠습니다.”

최근 민간 외교단체인 한국·베트남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계명대 배영상(58·태권도학과·사진) 교수는 11일 “한국과 베트남 간 체육, 예술, 학술, 문화 교류 등 두 나라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이 단체는 지역의 베트남전 참전용사와 지역의 체육계, 경제계, 교육계 인사 등 32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출범했다. 향후 사단법인으로 전환해 활동 영역을 넓혀 갈 예정이다.

회원들이 내는 후원금(연 5만 원)으로 운영되는 이 협회의 사무실은 계명대 캠퍼스 태권도센터 내에 마련돼 있다.

사무실이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은 계명대 교수 및 학생과 베트남 유학생들이 맺은 각별한 인연 때문.

2002년 1월 베트남 유아교육 관계자 등 9명이 계명대 대학원 유아교육과에 유학을 온 뒤 이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사랑의 봉사단’을 결성해 이듬해인 2003년 8월 이들 유학생이 거주하는 도시인 호찌민 시 등을 찾아가 봉사 활동을 했다.

사랑의 봉사단 활동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계명대도 지난해부터 베트남 정부에 장학금 1000만 원을 매년 제공하기로 하는 등 베트남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배 교수는 “6일 열린 한국·베트남협회 창립총회에 팜 띠엔 반 주한 베트남 대사가 참석해 축하 연설을 하는 등 베트남 정부도 큰 관심을 보여 회원들이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베트남은 과거 베트남전의 어두운 기억을 떨쳐내고 상호 전략적 파트너로 경제발전에 협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 단체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권도 공인 5단인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베트남이 건국 이후 최초로 태권도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은메달)을 딴 점을 감안해 베트남 현지의 한국인 태권도 사범들과 함께 12월 태권도 시연회를 열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등 교류사업을 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태권도 시범행사에서는 계명대 태권도학과 학생 10여 명이 배 교수가 태권도에 에어로빅을 접목해 개발한 ‘태권로빅’ 등을 선보일 방침이다.

배 교수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지역에 정착한 베트남 여성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계명대 ‘한학촌’ 등에서 한국어와 전통예절을 가르치는 일도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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