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혐의 수배중인 전경환씨 구권화폐 사기 바람잡이 노릇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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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권 화폐 사기 사건에 휘말려 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 씨가 또 다른 구권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변찬우)는 구권 화폐 사기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사업가 이모(43) 조모(61) 씨 등이 피해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전 씨를 ‘바람잡이’로 활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L 씨에게 접근해 “한국은행이 발행한 전 전 대통령의 구권 화폐 비자금 50억 원이 있다. 실제 금액보다 30% 싸게 살 수 있으니 세탁자금을 주면 거액을 되돌려 주겠다”고 말했다.

L 씨가 이 씨의 말을 의심하자 이 씨는 같은 해 6월 조 씨가 서울 영등포구의 한강시민공원 유람선 선상 카페에서 전 씨와 식사를 하고 있을 때 L 씨를 데리고 가 두 사람의 식사 장면을 보여 줬다.

이후 L 씨는 “2억 원을 주면 7억 원을 돌려주겠다”는 이 씨 등의 말에 속아 지난해 6, 7월 4차례에 걸쳐 모두 2억 원을 건넸다. 이 씨는 전 씨의 운전사 계좌를 통해 1억 원을 L 씨로부터 송금받기도 했다.

그러나 전 씨가 구권 화폐 사기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 단순히 바람잡이 역할만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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