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공룡나라 고성군, 5년뒤시로 도약”

  • 입력 2007년 7월 19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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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공룡나라’로 명성을 떨친 경남 고성군이 전국 첫 조선산업특구 지정을 지역발전의 기폭제로 삼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해양관광과 고부가가치 산업을 접목시켜 인구 10만 명의 ‘고성시’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그러나 조선업에 대한 과잉투자와 대규모 바다 매립에 따른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특구 규모=최근 재정경제부 심의를 통과한 고성 조선산업특구는 동해면 내산지구(21만6000m²), 양촌·용정지구(192만 m²), 장좌지구(50만8000m²) 등 각각 떨어진 3개 지구에 264만4000m². 특구 지정과 동시에 수자원보호구역이 해제되는 등 여러 가지 규제가 풀린다.

내산지구에는 밀양의 삼강특수 공업이 1000억 원을 투자해 조선 기자재 생산업체를 세운다. 양촌·용정지구에는 통영 삼호조선을 주력으로 6개 업체가 참여하는 삼호 컨소시엄이 4300억 원을 들여 중대형 특수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건립한다.

장좌지구는 거제의 ㈜혁신기업이 730억 원으로 중소형선박 건조용 조선소를 짓는다.

고성군은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협의, 공유수면매립면허 신청, 실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4월 특구 조성에 들어간다.

내산과 장좌지구는 2010년, 양촌·용정지구는 2012년 완공 예정이다.

▽기대 효과=이학렬 고성군수는 18일 “조선산업특구 조성이 끝나고 본격 가동이 시작되면 3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 6만 명 가량의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5조6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를 통해 인구 10만 명의 ‘고성시’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특히 기존 조선산업단지와의 차별화를 위해 입주기업들에 신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늘리도록 유도하고 친환경 개념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최양호 지역경제과장은 “첨단 오폐수 처리시설은 물론 대기와 해양환경관리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해안선을 최대한 살리고 특구 내 녹지공간도 많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우려=고성군의 조선특구는 육지부 93만3800m², 공유수면 매립 136만7900m², 공유수면 점유 사용 34만2800m²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성군은 당초 공유수면 매립면적을 183만1300m²로 계획했으나 해양수산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줄어들었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규모 공유수면 매립은 지양해야 한다”며 “경남지역 여러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조선산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업체의 한 임원은 “조선경기가 나빠질 경우를 대비해 무리한 사업추진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고, 산업연구원 관계자도 “대규모 투자와 설비의 정상가동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면밀한 장기예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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