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박사 신정아’ 계속되는 의혹

  • 입력 2007년 7월 1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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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감독 추천, 1표 얻고도 발탁

“담당강의 없는데도 교수 채용” 주장도

박사학위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져 광주비엔날레 감독 선임이 취소된 신정아(35) 동국대 교양교육원 조교수가 예술감독후보선정소위원회의 후보 추천 투표에서 1표를 얻고도 최종 후보에 발탁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후보선정소위원회의 한 위원은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5월 22일 열린 2차 예술감독후보선정소위원회에서 신씨는 고작 1표를 얻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예술감독후보선정소위원회는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대해 재단 측은 이날 “2차에 걸친 선정소위 추천을 통해 후보 9명을 대상으로 추천 작업을 벌였으나 최다 득표한 후보가 감독직 추천을 고사하고, 다른 한 후보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결국 신 씨가 낙점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감독 후보 최종 선정을 위해 4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이 같은 절차상의 문제와 후보에 대한 신상정보가 부족하다는 등 일부 이사의 지적이 있었지만 한갑수 이사장의 ‘설득’에 따라 신 씨를 국내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이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천인의 명예 보호를 이유로 후보 추천인과 추천자료 공개 요구를 거부했고 신정아 씨의 감독 발탁 관련 ‘외압설’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전 동국대 이사인 장윤 스님은 이날 “신 씨가 마땅히 학교에서 담당할 강의도 없었지만 재단 이사회가 신 교수 채용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국대는 “훌륭한 인재라면 학과의 요청이 없더라도 학교 측에서 전략적으로 초빙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이사회의 신 교수 채용 결정 및 그 배경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한진수 부총장은 “청탁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며 “누가 (신 씨를) 추천했는지, 이사회에서 왜 특별채용을 했는지 등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고 채용 절차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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