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사거리마다 짜증 신호’ 줄어든다

  • 입력 2007년 7월 1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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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내 앞에서만 빨간불이 들어오지?”

자가용을 타고 서울 강남대로를 통해 강남 집에서 세종로로 출근하는 회사원 A 씨는 신호등 때문에 짜증이 날 때가 많다. 번번이 신호에 걸릴 때면 신호등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서울 시내를 다니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음직한 일이다. 교통량이 많지 않아 길이 텅텅 비었는데도 빨간 신호등은 어김없이 들어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서울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신호 제어시스템을 바꾸기로 했다.

서울시는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하반기(7∼12월)부터 교통신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신호 제어기를 지역, 도로 등 권역별로 전담해 운영하는 ‘권역별 전담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하려는 시스템의 최종 목표는 그 지역의 교통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대통령 등 귀빈이 이동할 때 교통경찰이 교차로마다 신호를 조절하는 것처럼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

지금도 21개의 지역 제어기가 3000여 개의 신호등을 제어하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하지만 각 제어기가 관할하는 지역이 겹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강남대로를 예로 들어 보자.

1번 지역 제어기는 강남대로의 양재역 사거리와 뱅뱅 사거리의 신호등을 제어한다. 3번 제어기는 강북지역인 종로 쪽 도로를 제어하면서 강남대로의 신호등도 동시에 제어한다. 송파구 잠실 지역의 도로를 맡은 7번 제어기도 강남대로의 신호에 간여한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강남을 담당하는 제어기는 강남 지역의 모든 신호등을 전담한다. 또 이들 지역 제어기는 중앙 컴퓨터가 체계적으로 조정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작은 교차로에 ‘경제형 소형제어기’를 7월 중 시범 설치하고, 교통안전시절 정보방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자료 관리 시스템을 완전히 다시 구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많은 변수 때문에 새로운 제어시스템이 얼마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교통신호의 효율성은 틀림없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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