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이사람/모교에 책-발전기금 쾌척 김규홍 교장

  • 입력 2007년 7월 10일 0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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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아이들이 이 책들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키웠으면 좋겠어요.”

다음 달 말 정년퇴임하는 김규홍(62·사진) 광주 제석초등학교 교장은 4일 승합차에 책을 가득 싣고 목포에서 배로 1시간 반 거리인 전남 신안군 암태초등학교를 찾았다.

암태초교는 김 교장의 모교이자 1967년 교사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

김 교장은 조인철(58) 암태초 교장에게 그동안 모은 책 1218권과 발전기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교장이 기증한 책은 평소 읽어온 서적과 석박사 학위논문을 쓰면서 모은 논문 100여 편 외에 동화책과 과학 관련 서적, 학부모를 위해 별도로 구입한 베스트셀러 등이다.

김 교장은 “교단을 내려오면서 뭔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고향 후학들의 독서여건을 개선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다음 달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 서고를 어떻게 채울까 걱정했는데 때마침 김 교장께서 소중히 간직해 온 책을 보내주셨다”며 “학교발전과 독서교육을 통해 김 교장의 소중한 뜻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40년 6개월의 교단생활을 접으면서 번거롭다며 퇴임식도 마다한 김 교장은 “교육은 아이들이 미래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독서 및 신문활용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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