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청원군 여성이장 1년새 24→40명으로

  • 입력 2007년 7월 10일 06시 36분


코멘트
농촌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이장(里長). 이장은 당연히 남자가 맡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요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충북 청원군에 따르면 올해 관내 여성 이장은 40명으로 지난해 24명에 비해 66.7% 늘었다. 전체 이장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4.3%에서 올해 7.0%로 증가했다.

이처럼 청원군의 여성 이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택지 개발로 아파트가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리(里)’지만 기존의 농촌마을 개념과는 전혀 다른 ‘도시화된 리’이기 때문에 힘들고 궂은 일이 과거에 비해 훨씬 줄었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아파트 지역(전체 8441가구)은 38개 리 가운데 무려 26개 리에서 여성 이장이 나왔다.

아파트 단지의 특성상 농업 관련 각종 지원사업 신청서 접수나 마을 민원 수행 등 전통적 의미의 ‘힘든 이장 일’을 할 필요가 없다 보니 여성 지원자가 는 것.

여기에다 월 20만 원의 수당과 연 200%의 상여금, 자녀 학자금 50% 지원, 회의수당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도 한몫을 했다.

청원군은 최근에는 ‘이장 단체 상해보험’도 무료로 가입시켜 줬다. 이장들이 행정 업무를 보다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거나 상해를 입을 경우 최고 2500만 원을 지급하고, 다쳤을 때는 치료비 최고 200만 원과 함께 하루 3만 원의 입원비를 보장받는다.

이렇다 보니 경쟁도 치열하다.

이장 선출은 대규모 아파트 밀집 지역의 경우 지원자가 많아 신규 모집 공고를 한 뒤 심사를 거쳐 읍면장이 임명한다. 기존 농촌마을의 이장은 마을 총회에서 후보자를 뽑아 읍면에 추천하는 과정을 밟았다.

청원군 행정과 이동빈 씨는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 이장이 많이 늘었다”며 “여성 이장들은 남성 못지않게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