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붉은귀 거북 서울서 퇴출” 생태계 교란 주범

  • 입력 2007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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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은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버려 주세요.’

서울시가 거북 퇴치에 나섰다.

대상은 ‘붉은귀거북’과 ‘노란귀거북’. 1980년대 애완용이나 방생용으로 국내에 들어온 이들 거북이 토종 어류를 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9일 자치구들과 함께 31개 포획반을 만들어 서울 시내에서 붉은귀거북(사진)과 노란귀거북 퇴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시는 9월 말까지 포획반을 운영하는 한편, 가정에서 키우던 거북을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수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획반은 학교, 고궁, 공원 등의 연못이나 호수에서 돼지고기 비계와 닭고기를 미끼로 거북을 잡고, 한강에서는 정치망으로 거북 잡기에 나선다.

미국 미시시피 주가 원산지인 붉은귀거북은 1990년대 들어 전국의 강과 호수에 퍼졌다. 가정에서 키우다 싫증이 나면 하천에 버리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방생도 이들 거북이 전국에 확산된 원인이었다.

환경부는 2001년 붉은귀거북을 ‘생태계 교란 동물’로 지정하고 수입을 금지했다.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르면 붉은귀거북을 연못이나 강에 버리면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노란귀거북은 최근 안양천 주변에 퍼지고 있으며 주로 방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구아미 자연자원팀장은 “붉은귀거북은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한 마리 3만 원 정도에 거래되며 하천에 계속 버려지고 있다”며 “구청, 동사무소에 연락하면 거북을 수거해 조류협회에 독수리 사료 등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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