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우주여행 떠나요”…과학인형극 ‘우주비행사’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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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70도 이하의 극심한 추위, 한 치 앞도 구별할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단 1초도 숨쉬기 힘든 진공 상태의 공간. 우주의 이런 혹독한 실상을 알고도 왜 많은 사람이 우주를 나는 꿈을 꾸는 걸까.

극단 예술무대 산의 ‘우주비행사’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가는 여정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은 인간의 꿈과 상상력, 도전 정신에 주목한다.

주인공 ‘우주’는 곧 머나먼 우주 탐사에 나설 우주비행사. 발사에 앞서 그는 문득 “나는 왜 우주인이 됐을까”란 생각에 젖는다. 주인공은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뒷산에 올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우주를 향한 꿈을 키운다. 쏟아지는 별빛을 보며 이름 모를 동물을 만나고 별 사이를 자유롭게 나는 꿈을 꿨다.

그러나 정작 우주여행은 고통과 두려움의 연속이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 하고, 우주비행사가 된다 해도 위험한 상황에 수없이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미지의 길은 그만 한 용기를 요구한다. 위험과 두려움을 참고 견디며 세상 끝을 찾아가는 불굴의 개척자 정신 말이다.

작품 속 주인공처럼 실제 많은 우주비행사는 “어린 시절 꿈이 우주비행사였다”고 말한다. 내년 4월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설 한국 우주인 후보 이소연 씨도 “어린 시절 우주를 날고 싶었던 꿈을 꿨던 적이 있다”고 했다.

동화로 푸는 우주여행 이야기여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형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무대지만 인형의 몸동작은 사람처럼 자연스럽다. 실제 무중력 공간처럼 자유롭게 무대 안팎을 날아다니기까지 한다. 인형을 조종하는 배우를 감추는 특수 착시장치와 화려한 우주 쇼를 연출하는 조명 효과도 눈요깃거리다. 15일까지. 평일(월요일 휴관) 11시, 4시. 토 일요일 1시, 3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02-382-5477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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