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가구 중 1가구 여성이 생계 책임…여성 임금 남성의 63%

  • 입력 2007년 7월 3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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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진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임금 수준과 고용 여건은 여전히 남성보다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가구의 20%는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家長)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제12회 여성주간'(7월 1¤7일)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의 여성 관련 각종 통계를 모은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이라는 책자를 3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 중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 전문가, 기술공 및 준전문가 등 전문·관리직 종사자 비율은 1996년 11.7%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에는 18.8%로 늘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005년(50.1%)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0.3%로 집계됐다.

경제활동 뿐 아니라 정치권 진출도 활발해 지난해 지방의회의 여성 의원 수는 525명으로 전체의 14.5%를 차지했다. 이는 1998년의 2.3%, 2002년 3.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 취업자의 평균 임금 수준은 지난해 남성의 63.4%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3.7%)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또 여성 근로자 중 상용 근로자는 27.0%에 그쳤으며 임시·일용 근로자가 40.8%로 이보다 많았다.

여성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의 비율도 올해 전체 가구의 19.9%나 됐다.

그러나 이를 가정 내 여성의 지위가 강화된 결과라고 해석하긴 힘들다. 여성가구주의 절반 이상이 여성 혼자 사는 1인 가구인데다 경기 침체로 여성이 생업 전선에 내몰렸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조사 결과 함께 사는 부부 중 '가사 일은 부인이 주도한다'는 응답은 89.7%로 '공평하게 분담한다'(7.9%)는 응답에 비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올해 총 인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9.8%다. 또 여아 100명 당 남자 아이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도 107.7(2005년)로 자연성비(103~107)에 근접했다.

이밖에 여성의 사망 원인으로는 암(10만 명 당 99.3명)이 가장 많았고 여성의 문자메시지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8건으로 남성(16건)보다 많았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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