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버스정류장-대형공원 9월부터 금연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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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서울 시내 모든 버스정류소가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금연 정류소’로 바뀐다.

또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월드컵공원 등 대형 공원들이 단계적으로 ‘금연 공원’으로 지정되고,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금연 아파트’도 9월 중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5월 말부터 청량리환승센터 등 6개 버스정류소에서 시범 운영해 온 금연정류소 제도를 9월부터 시내 5374개의 모든 정류소로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 금연 정류소를 이용해 본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금연 정류소를 전체로 확대하는 데 90.8%가 찬성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금연운동협의회,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와 함께 금연 정류소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올 9월까지 10개의 대형 공원, 내년 6월까지 서울시의 26개 모든 대형 공원을 금연 공원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을 이달 중 금연 공원으로 지정한 뒤 9월에 월드컵공원, 서울숲을 포함한 8개 공원을 금연 공원으로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아파트 단지들의 자발적 신청을 받아 놀이터, 보행로, 주차장, 계단 등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장소에서 금연을 의무화하는 ‘금연 아파트’를 9월 중 지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측은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서울시의 ‘금연도시 정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일반인이 많이 이용하는 실외 금연구역에서도 위반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부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담배소비자보호협회 황규식 사무국장은 “면적이 수십만 평씩 되는 공원 전체를 금연구역 화하는 등 서울시의 조치는 흡연권을 침해하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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