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 '여자라서' 학업포기 이젠 옛말

  • 입력 2007년 7월 1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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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남존여비의 사회적 정서 때문에 중학교 이상의 중ㆍ고등 교육을 포기하던 모습이 수 십년간의 사회적 변화를 통해 점차 기억 속에서 멀어져가는 옛말이 되고 있다.

1일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고등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가 된 청소년 중 실제로 고등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하는 학생 규모를 나타내는 고등학교 취학률이 1981년 54.1%에서 2006년에는 93.1%로 높아졌다.

고교 취학연령 청소년 2명 가운데 1명 정도가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했었지만 이제 10명 중 9명 이상이 고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1981년에는 여자의 고교 취학률이 49.1%로 남자(58.6%)에 비해 거의 10% 차이나 여자의 고교 취학이 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점차 남녀 평등의식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오히려 여자의 고교 취학률이 높은 상태다.

고교 취학률은 2000년까지 남자가 여자를 조금 앞서다가 2001년을 기점으로 남녀간의 고고 취학률이 남자 89.6%, 여자 89.9%로 역전됐고 지난해에는 여자 93.3%, 남자 92.9%를 기록했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고교 취학보다도 더욱 어려워 1981년 대학 취학률은 14.7%에 불과했고 이 중에서도 여자는 8.7%에 불과해 대학에 다닐 나이인 청소년 100명 중 8~9명 정도가 대학에서 공부했다.

그러나 직업 선택 등에 있어 대학이 큰 요소로 작용해 대학 취학률이 1990년대 초반 이후 급성장, 지난해 남자(66.3%)와 여자(60.5%)의 차이가 6% 차로 좁혀졌다.

중학교는 고등학교나 대학보다 취학률은 높지만 역시 1981년에는 75.1%로 4명 가운데 3명 정도만이 중학교에서 공부했으나 지난해에는 96.2%까지 높아졌다.

중학교는 남녀간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1981년 중학교 취학률을 살펴보면 남자(76.6%)와 여자(73.6%)간의 차이는 3% 정도에 그쳤고 최근 수년간은 오히려 여자의 중학교 취학률이 더 높은 상태다.

초등학교는 1960년대 일찍부터 의무교육이 실시됐기 때문에 1980년대 초반에도 거의 97~98% 수준을 보였고 현재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취학률이 높아지면서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학교 역시 많이 지어지면서 학급당 학생 수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적어져 초등학교는 1970년 62.1명으로 말 그대로 `콩나물 교실'을 연상케 했지만 지난해에는 30.9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중학교는 1970년 62.1명에서 지난해 35.3명으로 감소했고 고등학교는 일반계가 1970년 60.1명에서 지난해 33.7명으로, 전문계고는 56.1명에서 29.9명으로 각각 축소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말 집에 돈이 없어서 또는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며 "학교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남녀 평등이 실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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