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前환경 1000만원 뭉칫돈 받아 타 명의로 쪼갰을 가능성

  • 입력 2007년 6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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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단체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김대호)는 이재용(53)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 직전 치과의사협회 산하 ‘치정회’ 측에서 하루 사이에 한꺼번에 1000만 원을 전달 받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본보 13일자 A1면 참조

치과의사협회 내 임의 기구인 치정회는 정치권 로비 등을 위해 결성된 것으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치과의료정책연구소로 이름을 바꿨다.

검찰은 치정회가 전달한 정치자금을 이 전 장관 측이 소속 회원 명의로 쪼개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돈이 정상적인 정치자금으로 처리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와 이 전 장관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전 장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8일 소환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정상적인 후원금을 받은 것이며,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 전 장관 외에 지방선거 등에 출마한 정치인 2, 3명이 치정회 측에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몇 백만∼몇 천만 원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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