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화 소유 골프장 3곳 압수수색

  • 입력 2007년 6월 8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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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사건이 발생한 뒤 이택순 경찰청장이 고교 동창인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 등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화그룹 소유의 골프장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7일 오후 경기 용인시 프라자CC,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CC, 속초시 설악프라자CC 등 3곳의 골프장을 압수수색해 예약자 명단과 폐쇄회로(CC)TV 녹화테이프 등을 확보해 경찰 수뇌부와 한화 관계자들이 수사 진행 중에 골프 모임을 가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은 "이 청장과 유 고문이 이번 사건 발생 후 전화 연락을 하고 함께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달 1일 유 고문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 청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교 동창인 유 고문의 청탁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해왔다.

검찰은 또 8일 오전 이번 사건과 관련된 참고인의 자택 1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 폭행사건을 수사했던 강대원 전 서울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은 이날 "지난달 경찰이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고 새로운 의혹이 드러난 것도 없는데, 7일 검찰이 또다시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인권 침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전 과장은 "검찰의 과도한 수사로 주변에 내가 피의자인 것처럼 알려지면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으며 내 자신의 명예훼손은 물론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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