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산-영천, 車부품산업 메카 ‘시동’

  • 입력 2007년 6월 8일 0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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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가 최근 경일대(경북 경산시) 자동차부품시험혁신센터를 ‘2007년 지역혁신센터’ 신규 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경일대 자동차부품시험혁신센터가 대구와 경북지역의 새로운 주력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부품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일대는 이달부터 2017년 5월까지 10년 동안 국비 70억 원과 지방자치단체 예산 23억 원 등 총 145억 원을 들여 자동차부품업체를 위한 연구개발 작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경북도와 경산시, 영천시 등 3개 지자체와 경북테크노파크,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시험연구소 등 9개 기관, 지역의 62개 업체가 참여한다.

대구와 경북의 자동차 부품산업은 지역의 전통적인 주력 업종인 섬유를 제치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일대 자동차부품시험혁신센터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자동차 부품산업의 부가가치 생산 비중은 18.9%로 수도권(28.9%)과 부산 경남 울산권(28.1%)에 이어 3위다.

그러나 수도권 등에 비해 규모와 경쟁력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게다가 대구와 경북의 1163개 자동차 부품업체의 84%가량인 974개(대구 686개, 경북 288개) 업체가 종업원 100명 이하인 중소 규모에 속한다.

직원 규모별 자동차부품업체 수 (단위: 개)
구분대구경북
5명 이하12022
5∼9명14839
10∼19명15280
20∼49명201147
50∼99명6578
100∼199명2340
200∼299명812
300∼499명78
500명 이상58
729434

또 지역 업체의 90%가 단순조립품을 생산하고 있어 국제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일대 자동차부품시험혁신센터 조현덕(기계자동차학부 교수) 센터장은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기존 국제 자동차 부품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가급적 빨리 국제 규격에 맞는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도 최근 지역의 자동차 부품산업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부품업체의 영세성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개발 취약 △해외 부품업체들의 국내시장 진입으로 시장 상황 악화 △후발 국가들의 급성장 등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이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경산과 인근 영천지역이 자동차 부품산업의 최대 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산의 75개 업체와 영천의 35개 업체는 메카트로닉스(대구), 철강(포항), 전자통신(구미), 완성차(울산) 등 관련 있는 산업과 지리적으로 중간에 위치해 부품산업의 집적지로서 최고의 입지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도 송경창 과학기술진흥팀장은 “자동차 부품산업은 대구와 경북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뒤따르지 못하면 국내외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며 “경산∼영천∼경주를 잇는 부품산업 벨트를 조성해 국제 경쟁력을 쌓는 전략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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