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영재들아, 가난 이기고 꿈을 키워봐”

  • 입력 2007년 6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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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가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뽑아 과학영재 교육을 실시한다.

7일 경북대 과학영재교육원에 따르면 수학이나 과학에 재능을 보이지만 생활이 어려운 중학교 1, 2학년생 15명을 선발해 9월 1일부터 6개월간 총 100시간 특별수업을 실시한다.

이 대학 이공계열 교수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교사나 석박사급 연구원 등 7, 8명이 강사로 나선다. 수강료는 무료다.

선발 대상은 대구시내에 거주하는 생활보호대상 가정의 자녀나 소년소녀가장, 결손가정의 자녀들로 수학 또는 과학 과목의 학교 성적이 상위 10% 이내에 들거나 수학이나 과학에 특별한 재능이 인정되는 학생이다.

대학 측은 매주 토요일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3, 4시간 수업을 할 예정인데 학생들의 형편을 고려해 1인당 매월 3만 원가량의 교통비도 지원한다.

강사료와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교통비 등 1000여 만 원은 모두 경북대가 부담한다.

대학이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과학영재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대 강용희(지구과학교육학과) 과학영재교육원장은 “현재 국가적인 지원 아래 시행하고 있는 과학영재 교육의 혜택을 누리는 학생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라며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도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꿈을 키워 주기 위해 특별반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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