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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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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는 4월 4일 환경생물학 강의 도중 학생들에게 "주명건 전 이사장이 물러나고 임시이사들이 득세한 것은 하이에나 수 십 마리가 호랑이를 쫓아낸 격", "함세웅 전 이사장은 돈 맛을 보고 타락했다" 등의 표현을 써 총장과 임시이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 사실은 우연히 한 수강생이 복습 때 활용하려고 강의를 녹음했다가 총학생회와 교원인사위원회에 알려졌다.
교원인사위 측은 "교수의 품위를 망각했다"며 황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를 제청하기로 했으나 임시이사들의 임기가 5월 19일로 만료됨에 따라 양승규 세종대 총장이 직권으로 황 교수의 강의를 중지시키고 대체강사를 임명했다. 양 총장은 새 임시이사진이 구성되면 이사회에 황 교수의 교수직 박탈을 제안할 방침이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해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학교를 비판한 것을 두고 총장이 직권으로 강의중지 처분을 내리고 총학생회에서 대자보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구시대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2월 주명건 전 이사장이 횡령 혐의로 물러난 뒤 3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 세종대는 작년 12월 '교육부가 코드인사를 파견해 학교를 망치고 있다'는 통합 교수협의회 측과 '통합 교수협의회가 주 전 이사장 측과 결탁해 정(正) 이사체제로의 전환과 학교 정상화를 방해하고 있다"는 교수협의회로 나눠졌다. 현재 황 교수는 통합 교수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다.
정혜진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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