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환호 천관산 동백숲… 국내 최대 군락지 공인

  • 입력 2007년 5월 1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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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천관산 자연휴양림에서 임도를 따라 관산읍 쪽으로 4km를 가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동백나무숲이 나온다. 꽃이 만개하는 3월이면 숲은 온통 붉은 물결을 이룬다.

가을 억새와 함께 천관산의 명물인 동백나무숲이 국내 최대 군락지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한국기록원 기록인증 심사위원회는 최근 천관산 동백숲보존회에 천관산 골짜기에 자생하고 있는 동백 숲을 국내 최대 규모로 공인하는 ‘한국기록 인증서’를 전달했다.

산림청 산하 영암국유림관리소가 확인한 천관산 동백 숲 면적은 6만여 평. 수령 20∼100년의 동백나무 2만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다른 종류의 나무가 섞이지 않은 ‘순림(純林)형’으로 식물분포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에선 전남 진도군 임회면 여귀산 30만 평에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후박나무, 구실잡밤나무, 비목나무 등 난대수종과 함께 섞여 있다.

순수 군락지로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뒤쪽 5000여 평과 충남 서천군 서면 서도초등학교 부근 2500여 평의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나 규모는 천관산보다 작다.

전대원 영암국유림관리소장은 “천관산 동백나무숲은 ha당 900그루가 넘는 순수한 동백나무로만 구성돼 있고 지금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식물학적 가치가 높아 산림청에서도 2000년에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영암국유림관리소는 3월부터 동백나무숲을 소개하는 숲 해설사를 배치해 탐방객을 안내하고 있다.

천관산 동백나무의 생태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장흥지역 환경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2005년 천관산 동백숲보존회를 결성해 동백나무숲 보존에 나서고 있다.

이승희 보존회장은 “동백 숲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대책을 세워 앞으로 세계 기네스 등록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산림문화 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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