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54세에 에베레스트 3번째 도전 이상배 씨

  • 입력 2007년 4월 30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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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세계가 있습니다.”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에베레스트 정상(해발 8850m) 등반을 계획하고 있는 경남 양산의 ‘산악인’ 이상배(54·아시안알파인클럽) 씨는 이달 초 네팔로 출국하기에 앞서 “마지막 도전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산악인으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인 그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2007 초모랑마 양산원정대’를 이끄는 그에게 에베레스트 정상 도전은 세 번째. 2000년과 지난해의 실패를 거울 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초모랑마는 ‘지구의 여신’이라는 티베트 말.

지난해 5월 ‘2006 경남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이끌었던 그는 정상을 눈앞에 두고 조난을 당했다가 겨우 목숨만 건졌다. 8760m 지점에서 현지 안내자가 홀로 하산하는 바람에 고립됐다가 추락사고까지 당했던 것.

그는 “산에서 비로소 인간의 나약함을 배운다”면서도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승리를 맛볼 수 있는 만큼 젊은이와 후배들에게 진정한 도전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등정은 양산시가 웅상출장소 개청을 기념하고 시의 슬로건인 ‘액티브(Active) 양산’을 홍보하기 위해 2000만 원을 지원해 성사됐다.

원정대는 캠프2(해발 6500m)를 거쳐 현재 캠프4(7600m)를 구축했다. 다음 달 초 캠프5(8300m)를 설치하고 정상 공격에 나선다. 여기에는 세계 최연소 7대륙 최고봉 등정 기록을 가진 일본의 산악인 노구치겐(33) 등이 동행할 예정.

해발 5200m의 베이스캠프는 28일 출국한 이종국(46)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장이 지키면서 등정 속보를 전하게 된다.

양산시청 공무원이었던 이 씨는 1994년 전문산악인의 길로 들어서면서 공직생활을 청산했고 그동안 8000m 이상의 고봉도 여러 번 올랐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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