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 KBS, 녹취록 공개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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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회의원과 공무원 등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KBS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의협 장동익 회장은 지난달 31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의협 시도 대의원대회에서 “국회의원 3명에게 매달 600만 원을 정기적으로 주고 있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대의원에게 회장단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나라당 의원 2명, 열린우리당 (의원) 1명에게 (매달) 200만 원씩 600만 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 국회의원이 의협에 유리하도록 연말정산 대체법안을 만들기로 했는데 1000만 원을 현찰로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술을 먹여서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 9명을 완전히 우리 사람으로 만들었다”면서 “복지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골프 접대하고 거마비도 집어 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당시 대의원들에게 집행부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다 과장된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정산과 관련된 1000만 원은 의협뿐 아니라 치과의사협회, 한의사협회 등 3개 단체가 개인 회원들에게서 걷은 돈으로 영수증까지 받은 정치자금”이라며 “200만 원씩 줬다는 말은 특정 의원이 아닌 관련 법안 소위에 있는 의원들에게 식사 대접 등을 한 비용을 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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