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6년째 ‘얼굴 없는 장학금’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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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익명의 독지가가 6년째 동부산대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2002년 3월 동부산대를 찾은 이 독지가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능력이 되는 대로 돈을 보내겠다”며 다음 날 500만 원을 학교 계좌로 보냈다.

이후 이 독지가는 매달 초 400만∼500만 원을 꼬박꼬박 입금해 지금까지 2억5000여만 원을 보냈다. 동부산대는 2005년부터는 이 독지가의 뜻을 담아 ‘참사랑장학금’이라는 장학회를 만들고 기금의 이자 등으로 1년에 두 차례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는 처음 장학금을 보내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말라. 어렵게 생활해 학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탬을 주고자 할 뿐”이라고 부탁했고 대학은 이 약속을 지켰다.

부산에서 유통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독지가에게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500여 명으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청소년가장 등이다.

대학 측은 “장학금 수혜 학생들이 기탁자의 숭고한 뜻을 본받아 앞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부산대는 25일 재학생 53명에게 올해분 참사랑장학금 2650만 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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