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해외 나오면 90점이상 받는데…국내선 2, 30점”

  • 입력 2007년 3월 29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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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하면서 힘이 든다. 학교 다닐 땐 평균 90점 받았는데 국내 여론조사만 하면 항상 20~30점 나오니까 힘들다. 그런데 (해외에) 나와 보면 참 좋다. 어디를 가도 한국 점수를 90점 이상 평가 한다.”

카타르를 공식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저녁 동포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해외순방 횟수와 비용에 있어서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묘한 여운을 남긴다.

노 대통령은 해외순방과 관련해 지난 2월 김희정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대통령이 해외에 자주 나가 한국을 홍보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투자를 끌어 오는 것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만, 현안이 없는 나라를 찾는 것은 자칫 외유성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동포간담회에서는 “처음엔 갸우뚱했지만 순방을 다녀 보니까 차비는 나오는 것 같다. 어떨 때는 차비보다 더 나오는 것 같고 정상들과 애기하다보면 큰 건이 성사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며 자찬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이뤄진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은 모두 24차례. 김대중 전 대통령 23차례, 김영삼 전 대통령 14차례, 노태우 전 대통령 10차례와 비교해서 월등히 많다. 방문국가도 52개국(동일 국가 중복 방문 포함)으로 DJ 37개국, YS 28개국 보다 많다.

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비용 역시 역대 최다액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캄보디아 방문 일정까지 비용 결산이 끝난 20차례의 비용은 모두 547억8000여만 원으로 한 번에 평균 27억3900만 원씩 썼다. 이후 이번 중동 방문까지 4차례의 해외 순방을 포함시키면 90억 원 이상 늘어난다.

YS의 경우 재임 기간 해외 순방에 523억 원을 썼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452억 원을 지출했다. 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수행원 규모(경호원 제외)는 한 번 출국할 때 평균 68명으로 DJ 62명 보다 조금 많다. 야당으로부터 요리사를 대동하고 수행원의 규모가 커서 비용지출이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이번 중동 3개국 순방에는 건설회사 경영진들이 동행했으며 사우디에서만 석유화학 플랜트 발전소 등의 분야에서 최소 30억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노 대통령은 “중동 방문해 보니 건설, IT, 플랜트, U-CITY, 병원, 조선, 학교, 연구소 같은걸 한국이 다 해달라고해서 골치가 아프다. 이만큼 한국이 신뢰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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