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8 논술, 5시간에 3~4문항 출제

  • 입력 2007년 3월 29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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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8학년도 논술고사를 '오픈북제도' 없이 인문계는 3문항, 자연계는 4문항을 각각 출제하며 시험시간은 5시간으로 결정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2월22일 전국 고교 2학년생 1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논술고사 결과를 29일 발표하면서 "대다수 학생이 오픈북제도 실시가 답안 작성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여 이 제도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답안작성 시간은 인문계의 약 70%, 자연계의 약 55%가 5시간이 적절하다고 답해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난이도는 인문계의 약 60%, 자연계의 약 80%가 '보통보다 어렵다'고 답해 문항수를 각각 3개, 4개로 출제한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인문계는 시범적으로 '가형'(3문항), '나형'(4문항)으로 나눠 실시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학생 의견을 반영해 3개를 출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평가결과 평균점수는 인문계가 56.88점(가형)과 51.52점(나형), 자연계가 41.33점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이번 모의논술고사에 여러 평가방법을 시도해 2008학년도 논술고사는 인문·자연계 모두 문항 및 논제별로 등급화해 최종적으로 등급에 따른 점수를 매길 예정이다.

제시문은 길이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87.5%, 제시문 난이도가 '보통이하'라는 응답이 91.7%로 나타나 기존 수준을 유지한다.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자연계 논술은 답안 분량에 제한이 없고 답안 형태도 원고지가 아니므로 자기 생각을 전하는 수단으로 수식, 그림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논제별로 정해진 답안은 없기 때문에 전제가 잘못됐더라도 과학적 근거에 따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입학관리본부는 그 밖에 좋은 답안 작성법으로 △다각적 사고력 배양 △의사소통능력을 높이는 글쓰기 연습 △통합적 이해와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연현상 관찰 등을 꼽았다.

한편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인문계의 경우 창의력을 묻는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통해 잘 노력하면 된다'는 식의 뻔한 결론을 내고 있다"며 "이렇게 쓰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계의 경우 답안 도출 과정에 대한 기술이 부족해 자기가 알고 있는 답을 설득, 이해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술고사 중 2008학년도에 처음 실시되는 자연계 고사의 평가기준은 △개념과 원리의 이해·분석·구성력 △통합적 추론능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이다. 인문계는 이전처럼 △이해·분석력 △논증력 △창의력 △표현력에 따라 평가한다.

▶ 모의논술 채점평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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