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미호종개-황금박쥐 지켜주세요”

  • 입력 2007년 3월 26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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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에서 잇따라 발견된 멸종 위기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와 ‘황금박쥐’(학명 붉은박쥐·천연기념물 452호)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나섰다.

진천군은 최근 백곡면 백곡천 상류에서 순천향대 방인철 해양생명공학과 교수가 발견한 미호종개 집단 서식지 보호를 위해 물고기를 잡지 말라는 경고판을 설치하고 단속을 하고 있다.

기름종갯과인 미호종개는 1984년 금강 지류인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돼 국제학계에 한국 고유어종으로 보고됐다. 미호천에 많다고 해 미호종개라고 명명됐다.

2000년 이후엔 미호천에서 채집된 기록이 없어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방 교수가 최근 백곡천 상류에서 1만여 마리의 서식을 확인했다.

진천군 문화체육과 유성현 씨는 “환경부가 용역을 의뢰해 진행 중인 미호종개 연구 결과가 나오면 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이 일대를 문화재나 자연환경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등급인 황금박쥐를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황금박쥐는 지난해 11월 진천군 금암리의 한 폐광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발견됐으며 한국자연환경연구소의 최병진 박사에 의해 최소한 27마리의 황금박쥐와 5마리의 관박쥐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진천군지부(지부장 유창현)가 지난달 10일 ‘진천 황금박쥐 주민 감시단’을 만들어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마을 주민 57명과 야생동물보호협회 회원 44명 등 101명으로 구성된 주민 감시단은 박쥐가 살고 있는 동굴 인근을 돌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박쥐들의 서식 환경을 해치는 일이 없는지 감시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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