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기네스<9>최다 출동 삼성소방파출소

  • 입력 2007년 3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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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 소방서 중 화재 진압으로 가장 바빴던 강남소방서 직할대 삼성소방파출소 소속 소방관들. 56명의 소방관이 313회 출동했다. 신원건기자
지난해 서울시 소방서 중 화재 진압으로 가장 바빴던 강남소방서 직할대 삼성소방파출소 소속 소방관들. 56명의 소방관이 313회 출동했다. 신원건기자
지난해 서울시에서 일어난 화재는 4907건. 이로 인해 서울시 소방관들은 하루 평균 13곳에서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5297명의 소방관이 22개 소방서, 112개 소방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지난 한 해 가장 바빴던 소방관들은 강남소방서 직할대인 삼성소방파출소 소속 소방관들이다.

56명이 2개조로 나뉘어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삼성소방파출소 소방관들이 지난해 출동한 횟수는 잘못된 신고로 출동한 216회를 포함해 모두 313회. 52일을 빼고는 적어도 하루에 한 차례는 출동한 셈이다.

실제로는 화재가 적은 여름철에 출동이 뜸한 반면 화재가 집중되는 겨울철에는 하루 평균 5차례 출동을 거듭했다.

이 파출소에 근무하는 조원건 소방장은 “어느 해는 하루에 18번이나 출동한 적도 있었다”며 “그때는 하루 종일 현장에서 다른 현장으로 출동하느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조 소방장은 “1976년 12월 20일 문을 열 당시만 해도 다른 파출소에 비해 출동 횟수가 적었는데 강남에 대형 건물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출동 횟수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출동이 늘어나며 개소 당시 8대였던 소방출동 차량도 현재는 16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처음 80명이었던 직원은 56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신규 소방파출소 개소 등 서울시 소방 조직이 확대되면서 이에 맞춘 인원 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파출소의 설명이다.

현재 이 파출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9.05km² 지역에 있는 15만8000명의 인구와 2145개 소방 대상물의 방재를 책임지고 있다. 소방 대상물에서 제외되는 지역 내 일반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10평 미만의 건물을 포함하면 실제로 책임지고 있는 건물은 훨씬 많다.

또 실제 화재 신고의 2배를 넘는 오인 신고도 이 파출소 소방관들을 지치게 만드는 또 다른 적(敵)이다.

조 소방장은 “지난해에는 대형 음식점 등에서 조리과정 중 나오는 연기를 화재로 착각해 신고하는 경우도 91회나 됐다”며 “오인 출동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이 화재 신고 전 다시 한번 확인해 주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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