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사주·강금한 10대 여고생

  • 입력 2007년 3월 22일 17시 09분


코멘트
여고생들이 남학생에게 친구를 성폭행하도록 사주하고 3일 동안 감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A(16·여고 1년) 양은 17일 오후 5시40분경 같은 학교 친구인 B(16) 양으로부터 '친구들이 다투고 있으니 와서 말려 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광주 북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갔다가 B 양 등 6명에게 5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양은 다음날 이들에게 이끌려 북구 모 아파트로 가 C(17·고 2년) 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양은 경찰에서 "B 양 등이 모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성관계를 갖고 싶은 사람은 연락하라'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보고 연락한 고교생에 나를 넘겼다"며 "이후 B 양등이 주택 지하실과 아파트 등에 나를 3일 동안 감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양 등은 A 양 부모가 통화 기록을 확인해 연락하자 A 양을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A 양은 풀려난 직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 양 등이 A 양을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을 사주하거나 감금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B 양 등이 학생이고 보호자를 통해 자진 출석한 점 등을 고려해 일단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