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2017년 완공목표 ‘부산시민공원’ 밑그림 공개

  • 입력 2007년 3월 12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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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산진구 연지동과 범전동 일대 옛 하얄리아부대 자리 16만여 평에 조성될 부산시민공원의 밑그림이 나왔다.

기본구상안 용역을 맡은 미국 필드오퍼레이션사의 대표 제임스 코너 씨는 최근 부산시청에서 각계 전문가와 시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공원 구상안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부산시민공원은 ‘흐름과 쌓임의 비옥한 충적지’를 의미하는 ‘얼루비움(ALLUVIUM)’을 주제로 역사와 문화, 즐거움, 자연, 시민의 참여 등 5대 숲길로 꾸며진다. 숲길과 녹지 비율은 전체 면적의 70%에 이른다.

지상에는 시설물을 최소화하는 대신 지하에 대규모 주차장과 국립국악원∼도서관∼부전역을 잇는 경전철을 건설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각각의 숲길은 폭 40m 정도의 곡선형으로 조성되며 역사의 숲길에는 1900년부터 하얄리아부대가 폐쇄된 2006년까지의 기간을 10년 단위로 구분해 부산의 역사적인 사건을 상징하는 조형물들이 들어서고 2006년을 형상화한 중앙 부분에는 ‘역사의 벽’이 세워진다.

문화의 숲에는 상시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지는 공간이 배치되며 즐거움의 숲길에는 시민들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기상체험관이 조성된다.

자연의 숲길에는 침엽수부터 활엽수까지 각종 수목을 심어 계절의 변화를 즐기면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참여의 숲길에는 각종 단체나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직접 꽃을 심고 가꾸면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공원 한쪽에는 인근 화지산과 황령산을 잇는 대규모 녹지 축을 만들고, 부전천과 전포천의 복개구간을 걷어내 자연하천으로 복원한다.

공원 안에 있는 미군 막사 등 기존 시설물은 철거하되 이 땅이 일제강점기 경마장으로 이용됐을 당시 마권판매소로 사용됐던 건물은 남겨 역사전시관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최첨단 도서관(미디어 테크)과 도시 생태원, 기념정원, 문화예술원, 다목적 잔디광장, 자전거도로, 각종 운동시설 등도 들어선다.

부산시는 이 밑그림을 토대로 내년 2월까지 기본 및 실시 설계를 마친 뒤 국방부로부터 용지를 인수하는 대로 미군 막사 등을 철거해 시민들에게 개방하면서 2017년까지 공원조성사업을 단계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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