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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8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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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충남 천안에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7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AI 감염 개연성은 희박"=질병관리본부는 8일 경기 안성시의 양계 농장에서 조류 살처분에 나섰던 안성시 공무원 김모(38·7급) 씨가 기침을 동반한 허리 통증을 호소해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김 씨가 AI에 감염됐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AI 감염자의 특성인 고열이나 폐렴 등의 증상은 없다"면서 "김 씨는 배 부위가 굳어지고 열이 나는 등 뇌수막염에 가까운 증상을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AI에 감염됐을 개연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도 "단국대병원 측으로부터 김씨가 뇌수막염 증세를 보여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척수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김 씨의 호흡기에서 나오는 가래와 혈액 등을 채취해 조사 중이며 1주일 정도 지나야 중간 검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 씨는 이달 2일 안성시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2월 26일부터 허리통증과 두통, 가벼운 기침증상이 있다"고 호소했고, 시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안성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5일 단국대병원에 입원했다.
김 씨는 지난달 9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안성시 일죽면 박모 씨 양계농장에서 10, 11일 이틀에 걸쳐 살처분 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안성시 공무원 300여명이 박씨 농장 반경 3㎞ 이내 지역에 투입돼 사육 중인 가금류 21만8950마리와 돼지 7386마리를 살처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김 씨는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뒤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으며, 살처분 작업 때 보호장구를 착용했고 7일 이상 항 바이러스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시 보건소는 질병관리본부 지시에 따라 살처분에 투입된 304명에 대해 가래 등 가검물을 채취했으며,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혈청 검사를 위해 이중 277명의 채혈을 마쳤다.
▽천안은 '방역비상'=8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최근 충남 천안시 동면의 씨오리 농장에 대해 고병원성 AI 감염으로 최종 판정을 내렸다. 이 농장은 6일부터 갑자기 씨오리의 산란율이 떨어지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과 충남도는 AI 발생 농장을 포함해 반경 500m 이내 4개 농가, 3만5000여 마리의 오리에 대해 도살처분에 나섰으며 반경 10km이내의 가축과 달걀 이동을 통제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발생지역은 아산 천안 등 이전에 AI가 발생한 농장과의 거리가 20km나 떨어져 있어 기존 발생지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안성=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이유종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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