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해외고 163명 ‘市費해외연수’ 논란

  • 입력 2007년 3월 7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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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목적고인 경남 김해시 장유면 김해외국어고(교장 김영철)가 김해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미국 연수를 시행한 것과 관련해 전교조와 김해지역 학부모단체 등이 비판하고 나섰다.

2006년 3월 개교한 김해외고의 미국 체험연수는 지난해 9월 13일부터 10일 동안 하버드대 등 미국 동부에 있는 사립 명문대인 ‘아이비(IVY) 리그’를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연수 사실은 최근 김해외고가 체험연수 견문록을 발간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연수에는 학생 149명과 교장, 교감을 포함한 인솔 교사 14명 등 163명이 참가했으며 비용 4억2000만 원은 김해시가 부담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경남지부는 6일 “김해시가 연수비 전액을 지원한 것은 일반 학교에 대한 명백한 차별일 뿐 아니라 교육 양극화의 구체적인 사례”라며 “도교육청은 이 문제에 대한 방침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특목고의 예산 지원이 정당하려면 일반계 학교에 대한 형평성이 고려돼야 한다”며 “김해시가 지역 내 각급 학교에 지원하는 연간 예산이 15억여 원인 데 반해 김해외고에는 지난해에만 20여억 원이 지원됐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김해지회와 전교조 김해초중등지회 등으로 구성된 ‘김해교육연대’도 성명을 내고 “김해외고에 대한 특혜는 김해지역의 학교를 서열화하고 교육의 공공성과 형평성을 근본부터 뒤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해외고 관계자는 “이번 연수비용 지원은 2005년 경남도교육청과 김해시가 체결한 약정서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며 “우수한 학생들을 길러 나라를 이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해외연수는 계속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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