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실랑이' 재개발 예정지, 이물질 요구르트 배달

  • 입력 2007년 3월 2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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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예정지인 비닐하우스촌 30여가구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요구르트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새벽 송파구 문정동 개미마을 주민 강모(40)씨 등 2명이 집 앞에 배달된 요구르트를 마시고 구토 증세와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주민들은 평소 요구르트를 배달해 먹지 않는데 67가구 중 30여가구에 2~4개의 요구르트가 배달됐으며 요구르트병에는 주삿바늘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독극물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경찰에서 "아침에 배달된 요구르트를 먹은 뒤 저녁까지 구토 증세에 시달리다가 결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요구르트에서 농약냄새가 났었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27일 오전 5시30분께 젊은 남자가 모자를 쓰고 동네를 지나가는 것을 봤다"며 "이 남자가 요구르트를 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해 6월 송파 뉴타운 예정지로 추가 지정돼 2010년께 법원, 검찰청 등 법조타운이 들어설 예정으로 최근 재개발 보상문제를 놓고 일부 건설사와 주민들 사이에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차 분석결과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문제의 요구르트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자의 소행일수도 있고 보상 문제가 첨예하게 얽힌 재개발 지역이다 보니 내부 분위기를 떠보려는 소행일 수도 있다"며 "요구르트 판매점을 대상으로 유통 경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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