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쳐간 남성만 20만명" 강남 호화 성매매업소 적발

  • 입력 2007년 3월 2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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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적발된 강남의 호화 성매매업소 3곳에 2년 남짓 기간에 20여만 명의 남성이 거쳐갔고 매출이 합쳐서 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 일대에서 `테마 방' 등이 설치된 호화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박모(52) 씨와 최모(57) 씨를 구속하고 건물주와 성매수자 등 17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강남구 논현동에 사우나, 안마방, 성매매용 목욕탕, 대기실 등이 설치된 성매매 업소 `에이스'를 차려놓고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11개월 동안 신용카드로만 97억 원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05년 12월 말부터 2006년 10월까지 10개월 동안 역삼동에도 유사한 업소인 `캡틴'을 운영해 신용카드 매출 58억 원을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2004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28개월 동안 역삼동에서 박씨처럼 안마시술소 `휠플러스'를 운영해 신용카드와 현금을 포함해 198억 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3개 업소에 드나든 이용자는 월 2200¤4800명으로 28개월 동안 20여만 명, 매출액은 400억 원 규모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매수자들의 신분에 대해 "법조인, 교수, 언론인, 의사, 경찰, 군인, 대기업 직원 등 거의 모든 직업이 포함돼 있다"며 "일단 최근 3개월 동안 단속된 2만6000명 중에 10차례 이상 상습적으로 성을 매수한 100여 명을 골라 입건했다"고 말했다.

적발된 업소 등은 교실 방, 라커룸 방, 스튜어디스 방, 베트남 방, 병원 방 등 주제별로 꾸며진 방을 만들어 여성이 장소에 맞는 복장을 하고 나타나 성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퇴폐 안마시술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 업자와 이들 업소를 찾은 이들이 홍보성 후기를 올리면서 `입소문'이 퍼져 이용자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해당 안마시술소가 적법하게 건물 용도변경을 했다는 내용의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강남구청 건축과 공무원 임모(43)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등 관할 구청이 불법 용도 변경을 묵인한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한 업주의 범죄 수익에 대해 몰수 보전을 신청하고 현금 매출분 등 소득신고 누락분에 대해 국세청에 통보했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캡틴'과 `에이스'는 경찰 단속에 적발된 뒤에도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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