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장기 독서계획 세우고 전집 구입해야 효과

  • 입력 2007년 2월 27일 03시 03분


■ ‘글쓰기의 보약’ 전집 구입법과 활용법

《정의영(10·인천 산곡남초등학교 4학년) 양은 최근 교내 독서편지쓰기 대회에서 고학년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글쓰기 지도 한 번 받은 적이 없는 그가 말하기나 글쓰기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왔기 때문. 어머니 정은주(36) 씨는 의영이가 태어난 뒤 6개월부터 늘 책을 읽어주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다양한 전집류를 비치해 거실을 ‘미니도서관’으로 꾸몄다. 정 씨는 “전집은 당장 효과가 나오진 않지만 꾸준히 실력이 쌓이는 보약”이라며 “한 가지 관심 분야에 대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맞아 학습에 도움을 주는 전집을 어떻게 구입하고 활용할지에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분야별로 다양한 전집 구매법과 활용법을 소개한다.》

○ 언어·인지 분야

어린 시절 읽는 문학작품이나 백과사전은 향후 아이의 인식 체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 때문에 아이의 취향과 관심, 학습능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전집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언어·인지 분야 전집을 고르는 데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 오랫동안 읽힐 욕심으로 너무 수준이 높은 것을 선택하면 아이가 흥미를 잃어버려 큰 학습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언어분야 전집은 글쓰기 실력의 기초가 되므로 다른 분야와 병행해서 생각하고 읽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독서지도 전문가와 함께 장기적인 독서계획을 짜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래동화나 세계명작 등 언어분야 전집이나 백과사전은 순서에 맞추기보다 관심이 가는 대로 읽히는 것이 좋다. 이후 초등학교 저학년은 주인공이나 소재에 따라, 고학년은 주제와 내용에 따라 기준을 세우고 각 작품을 분류하게 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좋아하는 책 베스트 10이나 마음에 안 드는 책 베스트 10을 정하고 그 이유를 적게 하면 아이의 취향이나 관심을 살펴 볼 수도 있고 내용 파악과 글쓰기 훈련에 큰 도움이 된다.

○ 사회·역사 분야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전체를 꿰뚫는 안목을 길러 주는 것이 사회·역사 분야 전집 활용의 목적이다. 특히 체계적으로 정리된 역사책을 순서대로 읽다 보면 전체 안에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다시 전체적으로 종합하는 연습이 자연스레 이뤄진다.

사회·역사분야 전집은 오랫동안 한 교재를 수시로 읽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도 함께 읽으며 내용에 대해 자주 질문을 하고 함께 토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울 미동초등학교 심영면 교감은 “초등학교 고학년은 전집과 함께 신문 읽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전집에서 읽은 지식과 신문에 나타나는 현상을 연결시키는 연습을 하면 자신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고 앞으로 논술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수학·과학 분야

수학·과학에 대한 관심은 아주 어릴 때부터 형성된다. 첫돌만 지나면 코끼리 공룡 원숭이 등 동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말을 시작할 때쯤이면 좋아하는 동물이 생긴다. 전집은 사물에 대한 기초적인 호기심을 수학·과학적 탐구욕으로 바꿔주는 데 유용하다.

이 분야의 전집을 고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지루하지 않은 책을 고르는 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그대로 살려 줄 수 있고 수준에 맞는 수학·과학 지식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수학 개념이 담긴 동화책을 읽게 하거나 실생활에서 과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찾아 볼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달에 대한 책을 읽고 나면 스케치북에 색연필로 달이 날마다 변하는 모습을 그리게 하면 좋다. 또 도화지에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 여러 갈래로 나뉘는 ‘책나무’를 그리게 한 뒤 읽은 책의 이름을 가지마다 쓰게 하면 분류와 계통을 파악하는 책읽기가 가능해진다.

○ 예술 분야

예술작품은 직접 미술관에 가서 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작품만 보고는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 때문에 작품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뜻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하는 전집이 큰 도움이 된다.

외국에서 나온 전집을 번역한 것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예술 작품을 처음 접하는 시기에는 우리 문화적 관점에서 작품을 보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이다. 이해력이 높아진 뒤에는 똑같은 작품을 다르게 해석해 놓은 여러 책을 비교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술 분야의 책을 읽힐 때는 공부하는 것처럼 강요하지 말고 목적 없이 작품에 이끌릴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웅진교육문화연구소 김현지 연구원은 “한두 권 읽고 나머지는 책꽂이에 꽂아두는 전집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독서지도 등 사후관리 시스템을 갖춘 출판사나 교육업체가 많다”며 “이런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토요휴업일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전집
구분전집대상권수 가격전화
언어
인지
마술피리그림책1∼4세56권, 활동자료, 부모 길잡이45만 원080-233-1010
차일드애플 창작동화2∼10세68권65만8000원1588-3201
프뢰벨 테마동화1∼4세50권, CD 15장, 부모 가이드북 1권55만 원080-010-4000
호롱불 옛이이기5∼13세40권, CD 11장, 부모 길잡이 1권39만5000원080-233-1010
명품뉴세계꼬마그림책1∼5세78권, CD 9장78만 원080-359-3000
토토리세계명작3∼8세40권, CD 11장, 토토리책방 1권44만5000원080-233-1010
작은 철학자7∼13세54권58만 원080-006-0706
푸른담쟁이 우리문학8∼18세40권30만 원080-233-1010
비주얼박물관4∼18세70권77만 원080-233-1010
주니어 라이브러리8∼15세32권, 별책 2권46만8000원080-023-9091
21세기 웅진학습백과 사전8∼18세22권, CD89만8000원080-233-1010
웅진어린이비주얼백과3∼7세22권, 워크북, 스티커북39만5000원080-233-1010
사회
역사
똘똘뭉치들4∼9세50권30만 원080-233-1010
어린이 경제리더6∼13세22권22만 원080-233-1010
테마 삼국유사·삼국사기6∼13세52권44만2000원080-023-9091
세계문화디스커버리8∼13세20권24만 원080-501-7991
바투바투 인물이야기5∼13세74권69만 원080-233-1010
타임캡슐 우리역사8∼13세37권, 별책 3권, 부록 1권37만5000원080-233-1010
타임캡슐 세계역사8∼13세37권, 별책 3권37만5000원080-233-1010
테마한국사7∼12세42권34만5000원1588-1185
생각이 열리는 세계문화여행5∼13세20권19만8000원080-233-1010
수학
과학
반딧불 과학그림책1∼7세60권, 활동자료 35종, 부모 길잡이 1권49만5000원080-233-1010
프뢰벨 자연관찰1∼4세80권, 부모 지침서 1권60만 원080-010-4000
원리가 보이는 과학6∼13세90권67만5000원080-233-1010
자연의 신비6∼13세50권37만5000원080-023-9091
예술이야기가 있는 작은 미술관 다채5∼13세24권, 가이드북, 미술사 사전 30만 원080-233-1010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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