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 이필상 고대총장 사퇴

  • 입력 2007년 2월 16일 03시 00분


표절 논란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 온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취임 56일 만인 15일 총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이 대학 본관에서 이승환 대외협력처장을 통해 “지금의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재단이사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총장과 함께 교무부총장과 처장단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이 총장이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들은 뒤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이 사의를 공식 표명한 뒤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오후 4시경 인촌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 이사회를 소집해 결정하겠지만 사실상 사표를 수리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 이사장은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해 그에 따른 조치와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행정 공백을 피하기 위해 교무부총장의 사표는 수리하지 않고 총장 직무대행을 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장 선출 방법으론 직선제, 간선제 모두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사회에서 논의해 결정하겠지만 총장 지명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교수의회 의장단은 “그동안 학내 논란의 중심이 됐던 총장이 조기에 물러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차기 총장 선출부터는 후보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검증해 학교 발전을 저해하는 논란이 재발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