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역 토막살인은 치정 사건

  • 입력 2007년 2월 2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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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2일 안산역 토막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손모(35·중국인) 씨를 검거하고,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 정모(33·여) 씨와 내연관계에 있던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9시경 정 씨의 원룸을 찾았다가, 정 씨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남자를 폭행해 쫓아낸 뒤 중국술 3병을 마신 상태에서 둔기로 정 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손 씨는 이어 인근에서 여행용 가방과 쓰레기봉투를 산 뒤 정 씨의 원룸에 있던 흉기로 시신을 토막 내 몸통과 양팔을 안산역에, 두 다리를 원룸 옥상에 버렸다.

손 씨는 나머지 시신 일부인 머리와 손을 원곡동 골목길 옆 땅에 파묻었다고 진술했으나 정확한 지점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범행 후 정 씨의 손가방에 있던 예금통장 4개에서 현금 980만 원을 모두 인출해 서울과 부산, 진주, 동두천 등지에서 도피생활을 해 왔다.

경찰은 "1997년 3년 기한의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뒤 불법체류 중이던 손 씨가 2년 전부터 정 씨와 알고 지내왔다"며 "정 씨와 동거 중이던 또 다른 중국인 한모 씨가 지난해 5월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중국으로 강제출국당한 뒤 서로 가까워져 내연의 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해 손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1일 오후 11시30분경 경기 군포시 금정동 지하철 4호선 금정역 구내에서 손 씨를 검거했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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