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 로비사건 24일 일괄기소

  • 입력 2007년 1월 22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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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주(58·구속 기소) 삼주산업(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김중회(58·구속)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한광옥(65)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24일 일괄 기소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원장의 2차 구속 만료일이 24일인 만큼 당일 기소한다는 계획"이라며 "한 전 실장도 늦어질 수는 있지만 가능한 한 같은 날 함께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2001년 김흥주 씨가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당시 비은행검사1국장으로서 김 씨에게 직무상 관리하던 금고 관련 자료를 건네주고 이미 다른 사람과 경영권 이전 계약을 맺은 금고 대표 유모 씨에게 경영권을 김 씨에게 넘기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대가로 2억3000만 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를 받고 있다.

한 전 실장은 2001년 김 씨에게 마포구 도화동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 임대료와 월세를 대납하도록 하고 그 대가로 김 씨가 지목한 특정 인물의 인사 청탁을 받아들인 혐의(제3자 뇌물 수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한 전 실장에게 인사 청탁했다는 명백한 진술을 확보했고 한 전 실장도 조사에서 이를 대부분 시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신상식(55ㆍ구속)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도 2002년 11~12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김 씨가 코스닥업체 A사가 발행한 어음을 할인받아 대출받도록 하고 약속어음을 담보로 10억 원을 은행에서 빌리도록 도와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금융 알선)로 24일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씨가 2001년 S금고로부터 수십 억 원을 대출 받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감사원 간부 K씨, 2001년 금고인수 당시 김 씨와 금전거래를 한 사실 등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H 부장검사, 김 씨에 대한 검찰 내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K 검사장 등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씨의 용인 삼가동 토지 사기와 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간부 출신 변호사에 대해서는 "사건 기록만 5000쪽이 넘어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며 "해당 변호사는 피의자나 참고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근영 전 금감원장의 경우 "아직 궁금한 것이 있기 때문에 재소환 또는 서면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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