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조희대)는 18일 선고할 예정이던 에버랜드 전현직 사장 허태학, 박노빈 씨에 대한 항소심의 변론을 재개하고 3월 8일 다음 공판을 열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변론 재개는 단순히 선고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 공판을 더 진행하겠다는 조치여서 선고가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 중 1996년 12월 3일 이재용 씨 등에게 전환사채를 인수시켜 당일 인수대금을 납입하게 된 과정에 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추가로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변론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재판부는 “(변론 재개 결정에 앞서) 직권으로 공소 사실 일부를 추가하는 형식의 공소장 변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상 검찰의 요청으로 이뤄지는 공소장 변경을 재판부가 직권으로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항소심 선고가 연기됐더라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환조사 여부를 선고 결과 후에 결정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 이 회장의 소환 여부 결정은 상당 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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