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대 국제캠퍼스 만든다는데…

  • 입력 200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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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가 11일 서울대에 “국제캠퍼스 용지로 60만 평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로써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를 위한 수도권 각 지자체 간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 지자체는 서울대의 명성에다 국제교류를 중심으로 한 기관이 들어서는 것이라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현재까지 유치 경쟁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보이는 곳은 파주시다.

파주시는 지난해 10월 서울대가 국제캠퍼스 설립 계획을 발표하기 전부터 유화선 파주시장이 직접 나서서 서울대 측에 유치의사를 전달했고 서울대 관계자들도 파주시에 있는 반환 미군 공여지 일대를 둘러본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는 복선전철이 되는 경의선, 자유로와 제2자유로, 통일로 등 교통 기반이 탄탄해 서울대 캠퍼스와 1시간 거리다.

유 시장은 이에 더해 “영어마을과 헤이리마을 등 문화적 기반시설 여건이 좋고 LG필립스LCD공장 등 산업시설도 갖추고 있는 데다 공항, 항만과도 가까워 국제캠퍼스가 갖춰야 할 배후조건이 이미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11일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파주시 추격에 나선 포천시는 군내면 일대 시유지 60만 평을 서울대에 무상 제공하는 한편 취득·등록세 등 지방세를 면제하고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한 전담 행정기구를 편성한다는 계획을 다음 주 중 서울대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포천시가 제공할 시유지는 350만 평 규모의 신도시사업지구에 자리 잡아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곳”이라며 “이미 이화여대가 들어서기로 한 파주보다는 포천이 서울대 국제캠퍼스의 적지(適地)”라고 주장했다.

평택시도 적극적이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따른 정부의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2010년부터 조성되는 국제화계획지구 내에는 교육기관과 국제무역센터, 종합병원 등이 들어설 별도의 신도시가 조성되기 때문에 서울대 국제캠퍼스의 여건으로 충분하다는 것.

또 외국인 투자기업 97개를 비롯해 1300여 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어 산학협력에 유리하고 평택항, 고속도로망이 발달해 있어 서울뿐 아니라 전국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비수도권이지만 강원도는 2004년부터 서울대에 일부 시설 이전을 제의하며 200만 평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의 제안은 서울대의 국제캠퍼스 신설 방침 이전에 나온 것이지만 서울대의 구체적인 건립계획이 나오면 국제캠퍼스 유치전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대는 국제캠퍼스를 어느 지역에 세울지 결정할 자체 기구를 이달 중 만들 계획이며 국제캠퍼스의 명확한 성격을 규정할 별도의 기구도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할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선 관악 캠퍼스와 가까워야 하고 대학이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여러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라야 국제캠퍼스 신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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