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씨 금고인수 추진때 ‘윗선’ 개입 흔적

  • 입력 2007년 1월 6일 03시 03분


검찰이 5일 전현직 금융감독원 간부 2명을 긴급체포함에 따라 김흥주(58·구속) 삼주산업 회장이 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로비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이날 긴급체포한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과 신상식 H카드 상무 등 2명 외에 추가 연루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수사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서부지검은 김 부원장이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금고국장) 재직 시절인 2001년 3월 당시 금감원 광주지원장이었던 신 씨와 함께 김 회장을 골드상호신용금고 대주주에게 소개하는 등 김 회장의 인수 작업을 도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부원장 등이 김 회장에게 골드상호신용금고 대주주를 소개한 배경에 당시 금감원 고위층 A 씨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A 씨가 김 회장을 지원한 배경을 조사 중이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는 김 부원장 윗선의 고위인사에 대한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신 씨는 김 회장이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에 실패한 뒤 자금난을 겪으면서 코스닥 상장업체에서 발행한 9억 원짜리 어음을 할인받을 수 있도록 지방의 모 신용금고에 부탁하고 직접 배서(보증)까지 해줬다. 김 회장은 신 씨 등 금감원 간부들의 도움으로 제2금융권에서 수십억 원의 자금을 담보 없이 대출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금감원 간부들에 대한 로비 정황은 이미 2001년 초 대검찰청 범죄정보팀의 내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확인됐다. 김 회장이 회사로 영입한 감사원 출신 모 인사가 이 같은 정황에 대해 진술을 했다는 것. 그러나 이 인사는 그 뒤 자살을 했고, 김 회장이 해외로 도피하면서 내사는 중단됐다.

김 회장은 당시 대검의 내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K 검사장에게 부탁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고, K 검사장은 2005년 감찰 조사를 받고 좌천됐다. 그러나 K 검사장은 이미 한차례 감찰 조사를 받은 데다 당시 내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다 해도 대검이 아닌 지방의 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직무와 관련이 없어 뇌물죄 적용이 어렵다. 단순히 알선수재 혐의라면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다.

이 밖에 김 회장은 이미 팔아넘긴 경기 용인시 땅 3만여 평을 되찾기 위해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와 함께 허위 서류를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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