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기독교장로회 사무실 압수수색

  • 입력 2006년 12월 14일 03시 04분


경찰이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 임원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5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기장 총회 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던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기장 총회 소속인 이모 목사는 올해 9월 총회 소유의 땅을 헐값에 팔고 재해 특별헌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총회 임원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목사는 고발장에서 “총회가 경기 용인시 동백지구의 향린동산 부지를 총회 감사인 P 장로에게 공시지가인 25억 원보다 10억 원이나 싼 15억 원에 팔았다”며 “인근 동백지구의 개발에 힘입어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었지만 내부자에게 헐값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또 “2003년 10월 전 사무총장인 K 목사가 자신의 사택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해 특별헌금에서 1억 원을 빌린 뒤 2년 뒤에 다 갚았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총회가 기장 소속인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이수교회를 담보로 교회 측 몰래 농협에서 10억 원을 대출받아 경기 고양시 크리스탈교회를 매입했다는 주장도 들어 있다.

이에 대해 기장 총회는 13일 오전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2년부터 총회 회관의 건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땅을 처분하기로 결정했고, 향린동산도 처분대상 중 하나였다”며 “향린동산이 야산이라 가격이 형성돼 있지 않았고 사겠다는 사람도 없어 싸게 팔았다”고 반박했다.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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