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뇌성마비 시인 이선관 생애 기린다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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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가 아니면 진작 죽었을 것이다.”

경남 마산시의 ‘토종 시인’ 고 이선관(1942∼2005·사진). 뇌성마비 2급 장애인으로 말과 몸짓이 불편하면서도 평생 정의와 민주, 통일과 환경, 자유와 사랑을 노래했던 그가 생전에 되뇌었던 말이다.

그가 떠난 지 14일로 1년.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추모 사업을 벌인다.

‘이선관 시인 1주기 추모 모임’(공동대표 고승하 배대화 이상용)은 14일 오후 4시부터 마산시청 대회의실 입구에서 고인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사진전과 ‘이선관 시 특별시화전’을 연다.

또 시청 중회의실에서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문병란 시인이 ‘이선관 시의 문학사적 의의’를 강연하고 ‘이선관의 창작세계-민주와 통일’, ‘이선관의 창작세계-생명과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이 계속된다.

이날 오후 7시 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추도식과 함께 다양한 공연도 마련된다.

추모 모임은 16일 오후 1시부터 시인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마산시 창동∼불종거리 일대를 걸으며 시를 낭독하고 주점을 찾는 ‘시 세계 발자취를 찾아’라는 문학 투어도 갖는다. 앞으로 추모 시비도 건립할 예정이다.

고인은 1969년 첫 시집 ‘기형의 노래’를 낸 이후 ‘독수대’, ‘나는 시인인가’, ‘배추 흰 나비를 보았습니다’ 등 참여 의식이 강한 10여 권의 시집을 펴냈다.

녹색문화상과 통일문학공로상, 교보환경문화상 등을 받았다. 055-244-1922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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