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4, 5명 제이유 사건 연루”

  • 입력 2006년 11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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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진모)는 2명 이상의 정치인이 다단계판매업체인 제이유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잡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날 검찰 관계자는 “복수의 정치인이 이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오른 정치인은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K 씨와 현역 국회의원 P 씨 등 4, 5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이유그룹 피해자들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실의 중간 간부 A 씨의 아내가 제이유그룹의 사업자로 2004년부터 2년간 활동했으며 수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아내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2개월 전인 올해 초 사업을 정리했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이와 함께 주수도(50·구속) 제이유그룹 회장은 고 강원용 목사가 설립한 평화포럼에 올해 2월 1억 원을 기부했고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밝혀졌다. 주 회장은 ‘장준하기념사업회’에도 뮤지컬 ‘청년 장준하’ 후원 등의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약 6억 원을 지원했다.

평화포럼과 장준하기념사업회에는 중진 정치인들이 이사나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주 회장이 정치권에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두 단체는 “여러 기업체의 기부금 중 일부일 뿐 불법행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재순(48) 대통령사정비서관의 가족 4명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의상(45·불구속 기소) 씨, 강모(46·여·불구속 기소) 씨를 출국 금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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