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내달 23일부터 제1회 창원 주남저수지 철새탐조축제

  • 입력 2006년 11월 27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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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겨울여행.’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탐조 여행지의 원조’였던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비상한다.

주남철새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균 창원부시장)는 최근 ‘제1회 주남저수지 철새탐조축제’를 다음 달 23일부터 31일까지 9일 동안 열기로 했다. 이 축제는 한국조류보호협회와 동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최성수)가 실질적으로 주도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농작물 피해로 한때 철새와 갈등을 빚었던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를 열어 탐조객을 유치함으로써 주남저수지를 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환경 수도’로서의 위상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

창원에서는 ‘환경올림픽’인 2008년 람사르 총회가 열리며, 주남저수지는 창녕군 우포늪과 함께 이 총회 참석자들의 방문지로 확정돼 있다.

이번 축제의 탐조 행사는 ‘철새와의 조우’가 핵심. 새들이 보지 못하도록 짚으로 엮어 만든 탐조 미로를 따라 무논에서 먹이를 찾는 쇠기러기와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새 전문가인 경희대 윤무부 명예교수가 ‘철새 학교장’을 맡아 재미있는 특강을 한다.

또 경상대 박중석 명예교수는 물에 사는 곤충, 창원대 김인택 교수는 주남저수지의 수초, 생태 다큐멘터리 작가인 김수만 씨는 자연 다큐에 대해 강의한다. 향토 사진작가인 양해광 씨는 주남저수지 역사 사진전을 연다.

체험 행사로는 새소리 알아맞히기, 새 퍼즐 놀이, 인공 새집 달아주기, 새알 표본 만들기, 주남저수지 투어 등이 마련된다. 탐조 미로, 무논 등은 내년 1월 말까지 보존된다.

주남, 동판, 산남 등 3개 저수지로 이뤄진 주남저수지(180만 평)에는 다양한 수초가 자라고 새들의 먹이도 풍부하다. 환경 변화로 1990년대 초부터 철새가 줄었으나 올해는 가창오리와 큰고니, 재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 4만 마리가 찾아들어 월동 중이다.

창원시 최낙건 기획문화국장은 “철새의 낙원인 주남저수지를 생태 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지역 주민과 공존하는 터전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연 20만 명인 내외국인 관광객이 2010년에는 50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5-212-2802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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