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30년전 철부지 도둑질 용서 빕니다”

  • 입력 2006년 11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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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문구점 등에서 물건을 훔친 잘못을 사죄하고 당시 피해자에게 보상해 달라는 편지가 현금과 함께 경찰에 배달됐다.

제주경찰서는 최근 익명으로 배달된 우편물에 197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제주시내 백화점과 문구점 등에서 저지른 절도를 뉘우치는 내용이 담겼다고 13일 밝혔다.

40대로 추정되는 이 남자는 편지에서 “중학생 시절 첩보영화의 주인공을 흉내 내는 기분으로 재미 삼아 8차례 도둑질을 했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잘못인 줄 알았지만 당시에는 용서를 빌 용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과오를 사죄하는 마음으로 돈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현금 75만 원을 동봉했다. 이 편지에는 김 씨가 훔친 만화책, 장난감, 노트 등 물품 명세와 절도 장소 및 일시, 약도 등이 담겼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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