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개관한 세계 최초의 어린이박물관인 미국 뉴욕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 캐럴 엔세키(사진) 관장이 7일 방한했다. 그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혁신과 헌신: 어린이를 위한 체험식 박물관’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각자에게 맞는 체험 교육 방식을 찾아야지요. 사물을 만지는 데 강한 아이는 직접 만지거나 만들어 보게 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에게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사물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해야죠.”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은 유물 감상 전시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전시를 중시한다.
전 세계에 어린이박물관은 340여 곳. 미국 내에는 240곳 이상의 어린이박물관이 있지만 한국은 7곳에 불과하다.
“어린이박물관은 방학기간에도 교육하고 취학 전 아동, 소외 계층에도 관심을 기울여 교육 불평등 해소 등 공교육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해야 합니다.”
그는 또한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의 성공 요인으로 ‘아이뿐 아니라 부모들도 재미있게 하라’는 개념을 꼽았다.
“아이들이 모여 시끄럽게 떠들기만 하고 정작 볼 것이 없는 전시에는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가려 하지 않아요. 우리 박물관에서 연 ‘글로벌 슈즈’ 전시는 오히려 아이보다 부모가 더 흥미를 보였습니다. ‘아이들 놀게 그만 좀 노세요’하고 부모를 말려야 할 정도였어요.”(웃음)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은 어른용 설명 패널과 팸플릿을 따로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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