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온 부모들이 즐거워야 성공” 캐럴 엔세키 관장

  • 입력 2006년 11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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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물을 설명하는 라벨을 볼 수 없게 가리고 전시해 봤어요. 아이들에게 정보를 먼저 보여주기보다는 사물을 먼저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죠.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것이 어린이박물관의 사명입니다.”

1899년 개관한 세계 최초의 어린이박물관인 미국 뉴욕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 캐럴 엔세키(사진) 관장이 7일 방한했다. 그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혁신과 헌신: 어린이를 위한 체험식 박물관’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각자에게 맞는 체험 교육 방식을 찾아야지요. 사물을 만지는 데 강한 아이는 직접 만지거나 만들어 보게 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에게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 사물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해야죠.”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은 유물 감상 전시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전시를 중시한다.

전 세계에 어린이박물관은 340여 곳. 미국 내에는 240곳 이상의 어린이박물관이 있지만 한국은 7곳에 불과하다.

“어린이박물관은 방학기간에도 교육하고 취학 전 아동, 소외 계층에도 관심을 기울여 교육 불평등 해소 등 공교육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해야 합니다.”

그는 또한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의 성공 요인으로 ‘아이뿐 아니라 부모들도 재미있게 하라’는 개념을 꼽았다.

“아이들이 모여 시끄럽게 떠들기만 하고 정작 볼 것이 없는 전시에는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가려 하지 않아요. 우리 박물관에서 연 ‘글로벌 슈즈’ 전시는 오히려 아이보다 부모가 더 흥미를 보였습니다. ‘아이들 놀게 그만 좀 노세요’하고 부모를 말려야 할 정도였어요.”(웃음) 브루클린어린이박물관은 어른용 설명 패널과 팸플릿을 따로 준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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